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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토요일 등산 약속은 잊었는지 혹은 신경을 써지 않았는지, 금요일 과음을 하신 그 사람은 토요일 내내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

간간히 보내 온 문자에는 '여전히 무기력하며 하루 종일 침대 위에서 잠만 잤다'는 내용뿐이었고, 추측하건되 그 사람은 하루 종일 공복이었을리라.

그래서 나는
'하루 종일 침대에서 시간을 보낸 친구야, 밥은 먹어야 하지 않을까? 토요일 4시간 남았다'라는 문자를 보내고 그 사람을 자취방에서 구출한다.

그렇게 영화를 보기 위해 건대앞 스타시티로 향한다.

둘이서 영화보는 것은 여간 어색한 일이 아니다.
일단 영화를 선택하는 것부터

"적벽대전 보자" "싫어, 이런 영화가 제일 싫어." "그럼 뭘" "REC 저거 뭐야? 저거 보자"
"나 공포영화 절대 못 본다."

이런 아옹다웅이 끝난다음 헨콕을 보기로 했다.

밤 9시반이 넘어서 저녁을 먹고, 그 사람의 끼니거리를 사기위해 이마트에 향하며
"나 잠깐 담배 피고 올께, 먼저 장보고 있어!"
"싫어" 담배도 못 핀다. ㅠㅠ

극장안에는 사람이 많다. 웅성거리는 극장에서 영화가 시작되었다.
꼴통이라고 불리는 슈퍼히어로의 찌질함을 담은 영화.
간간히 놀라운 장면도 웃긴 장면도 나온다.

눈은 screen으로 향하는데 신경은 그 사람에게 집중되어있다.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다.
크게 웃을때도, 이런 저런 것들이 불편하고 어색하다.

역시 영화는 혼자 봐야 제맛이다.
영화관을 선택하는 것,
영화를 선택하는 것.
그리고 여러가지가 신경쓰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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