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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워, 스팩트럼 - 이지형 두번째 앨범

밑줄긋는남자/Melody 2008/09/19 01:02
이`지형의 신보 스팩트럼을 듣다보니,
이 분 좀 많이 부드러워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1집도 그렇게 무겁진 않았다. 느낌이 그렇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1집도 밝았다. 그 밝음이 좋아서 많이 들었던 기억이난다.
그 밝음이 전해져서 고마웠다.

솔직히 이번 앨범 망설였다.
이지형 1집을 좋아했던 팬으로써 소품집을 냈을때 약간은 의아했으며
토이의 객원보컬이 되었다고 했을때는 조금은 생경했다.
홍대 원빈이라는 칭호도 낯설었다.

하지만 뜨거운 안녕을 무난하게 잘 소화했으며,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그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강을 건너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도 들었다.
사실 별 필요없는 걱정이었지만..

이번 앨범은 잘 만들어졌다는 느낌을 주었다.
그러니까 토이의 객원보컬활동이 싱어송라이터 이지형의 본질(?)을 침범하지 않은 안도감이 들었다.
토이를 좋아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지난 앨범 Thank you의 수많은 객원보컬 중 한명으로 남을까 걱정된게 사실이었다.

그렇지만 그는 무사히 귀환했으며, 보다 대중적인 음악을 만들었고 선보였다.

[사실 이 부분이 고민이긴 하다.
홍대 앞에서 인디음악을 하던, 공중파에 나와서 음악을 하던 그들은 본래 대중가요를 만들고 부르는 뮤지션이다.
하지만 인디 음악을 하는 뮤지션들은 홍대앞에 머물렀으면 하는 바람,
그러니까, 그들이 음반을 내고 공중파로 진출하면 왠지 변했다는 서운함이 생긴다.
그들은 뮤지션이고 어디서 음악을 하던 상관이 없을텐데 말이다.

일부러 그들을 인디뮤지션으로 규정하고, 그들이 그 안에서 음악을 하기만을 바라며
새로운 음악을 새로운 음반을 발매할때 대중적인 곡들이 나오면 변했다고 쉽게 말하는 것 말이다.

인디와 공중파 혹은 인디와 대중성을
아니 인디로 대변되는 음악성(잘은 모르지만, 포장되기도 하는)과 대중성을 비교하고,
한 쪽만을 선택해주길 바라는 나같은 팬의 마음이 고민인 것이다.

이번 앨범을 들으면서
대중들과 많이 친숙해질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가 홍대에 남아주길 바라는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아마도 가수들이 버라이어티 속에서만 살아남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약간 해본다)]

이지형은 스팩트럼으로 돌아왔으며
올림픽공원에서 살랑거리는 가을 바람을 맞으며 산책하며 듣고 싶어진다.

2006년 그랬던 것 처럼 말이다.

그리고, 첫번째 수록곡 Everything에서 들리는 라이너스의 담요의 연진의 목소리도 인상깊다.
오랜만이라 더욱 반갑다.


posted by 자전거도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