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쉬운 패배.
하이원의 입장에서 보면 참 아쉬운 패배입니다. 1피리어드를 1:1로 마친 후 2피리어드에서 2골을 내주며 3:1로 끌려갔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피리어드에서 1점을 추가하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는데 수비수의 결정적 실수(축구로 치면 설기현의 역주행 혹은 백 패스 미스)로 인해 오지이글스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무릎을 꿇고 말았습니다.
시종일관 오지이글스의 페이스로 경기가 진행되었지만, 1피리어도 실점 후 동점으로 피리어드를 마감하면서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였는데, 잠시 정신줄을 놓아버린게 경기를 놓치는 결과가 발생했습니다.
+. 알렉스 김
알렉스 김은 지난 시즌 아시아리그 득점왕에 오른 선수입니다. 오늘 경기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도 역시 알렉스 김입니다. 1피리어드 종료 직전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보여준 동점골.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내기 충분했습니다. 자기 편 수비지역에서 공을 패스받은 후 매우 빠른 속도로 드리블하며 수비수 3명을 제치고, 골을 성공시킨 그의 스케이팅실력은 아시아 리그에서는 수준급이었습니다. 3피리이더 2:3으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뒤에 따라 들어오는 선수에게 감각적으로 패스해주는 장면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링크위에 있는 모든 시간동안 알렉스 김은 반짝 반짝 빛났습니다.
+. 명불허전, 오지 이글스(이번 시즌부터 오지제지에서 오지이글스로 팀명 변경)
지난 해 챔피언다웠습니다. 치열한 승부에서도 이기는 법을 터득한 팀 같았습니다. 지난 해 우승이 이 팀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켜준 것 같았습니다. 자신의 팀 선수가 퇴장당해 수적으로 불리한 숏핸디드 상황에서도 단단하 수비력으로 한 점도 실점하지 않는 수비력을 보여줍니다. 지난 시즌과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더욱이 지난 시즌 하이원이 상위권(2위)에 랭크된 이유가 파워플레이 상황에서 높은 득점 생산력이었던 점에 비춰보면 더욱 그 가치가 빛났습니다.
더욱이, 이 팀은 상대방의 실수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첫 번째 골과 두번째 골은 하이원 선수의 작은 실수를 파고들어 골로 만들어 냈습니다. 정말 독수리처럼 빠르게 파고들어 하이원의 수비진을 무너뜨렸습니다. 특히 두 번째골은 오늘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상대방 패스를 가로챈 스즈키 선수가 드리블을 하다가 대각선으로 크로스를 올리고, 골리와 1:1상황이 된 오키리 선수의 방향을 바꾸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하이원 골리 엄현승선수를 무너뜨리더군요. 스즈키 선수가 투라인(중립지역)을 벗어나 공격지역으로 진입하여 크로스하고 골이 성공되기까지 3초도 안 걸린 것 같았습니다. 그야말로 순식간이었습니다.
+. 하이원이 외국인 선수들.
지난 해 팀, 버드 스미스 형제 선수와 메케나 그리고 오쿠보로 이뤄진 외국인 선수 진용은 정말 대단한 활약을 했습니다. 그에 비해 올해는 외국인선수들이 지난 시즌 선수들보다 둔한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팀, 버드 스미스의 득점력에 걸맞는 선수는 찾아볼 수 없었으며, 메케나 처럼 디펜스 라인을 지배한 선수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지난 시즌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하며, 하이원의 공격과 수비의 시발점이었던 오쿠보선수의 역할을 담당하는 선수가 없었습니다. 오쿠보선수가 수비와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면서 팀이 안정되었는데 말입니다.
일본 출신 선수는 아시아지역 선수기때문에 외국인 선수 쿼터에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쿠보선수가 하이원과 함께 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쿠와바라라는 일본인 선수가 그 자리를 대신했습니다만, 오쿠보선수와는 비교가 안되는 움직임을 보여줬습니다.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실 첫 골의 빌미를 제공한 선수가 바로 쿠와바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