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툴바


버스 도착, 26분 전

눈먼자의하루 2012/01/18 10:32
버스가 도착할려면 26분이 남았다는 말.

9시까지는 72분 정도 남았을 때,
60분은 달려야 도달 할 수 있는데
26분을 기다려야 한다는 말.

삶이 너무나도 명확하고 단정하게 잘려있었다. 
26분이라는 시간.

그 시간을 기다리는 것은 내 몫이었으며
그리고 한참을 달려야 하는 직장에 다니는 것 또한 내 몫이었다.

그렇지만,
26분
시간이 그렇게 잘게 잘려서
귤 한 쪽 처럼 느껴지는 그 시간. 

이것이 내 몫이 맞나? 라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두병형 블로그의 어느 글에서처럼
인천의 어느 골목길에서
공중전화를 들고 "이제 그만할래?"라는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직장, 삶..
전반적으로 혹은 전체적으로 큰 불만이 없지만,
이렇게 잘게 잘려진 단면을 대하게 될 때..
버스의 꽁무니만 보고 사는 내 삶이
과연 내 몫이 맞나? 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이직이라는 것, 
다른 일을 시작한다는 것이 
버스의 번호만 바뀔 뿐,
버스의 뒷 꽁무니만 보고 사는 삶의 연속이라는 사실을 잘 안다.
 
저작자 표시

'눈먼자의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의 체온 -10도  (0) 2012/01/25
슈바빙  (0) 2012/01/19
버스 도착, 26분 전  (0) 2012/01/18
삶은 영수증을 모으는 일  (0) 2012/01/17
고슴도치라고 잘못 생각했다  (0) 2012/01/13
때이른 새해인사  (3) 2010/12/23
posted by 자전거도둑
1 2 3 4 5 6 7 8 ... 3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