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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바빙

눈먼자의하루 2012/01/19 16:07

퇴색한 도시의 유원지.
그 중에서도 퇴색한 유원지의 식당가.
어느 식당은 여전히 성업중이고
어느 식당은 담쟁이 넝쿨이 건물을 옭아매고,
어느 식당은 있는 듯 없는 듯 흘린 역사만 먹고있고,
그 가운데 구멍가게는
도시의 가게와는 어울리지 않는 함석판 간판을 메고 앉아 있는
그곳에서

슈바빙이라는 간판을 단 술집을 만난다.

슈바빙.

가스등도 없고,
가스등에 불 밝히는 자전거도 없는 이 도시의 퇴색한 유원지에서
슈바빙을 만난 것이다. 

나는 사실 슈바빙을 모른다.  
슈바빙에 가본 적도 없다.
하지만, 나는 슈바빙을 안다.
슈바빙에 가본 적은 없다.

슈바빙을 사랑한 여자를 그리워한다. 
그래서 슈바빙을 동경한다.

아니 슈바빙을 사랑한 여자를 사랑했던 여자를 그리워한다.
그래서 슈바빙을 사랑한 여자를 동경한다.
그래서 슈바빙을 동경한다.

어쩌라고,
퇴색한 유원지 식당가에서
슈바빙이라는 간판의 술집을 만난 것일까?

어쩌자고,
슈바빙을 사랑한 여자를 그리워하는 것일까?

슈바빙에 들어가 술을 주문하면 알게되겠지
함석 간판을 이고있는 구멍가게의 미닫이 문을 힘겹게 열어보면 알게되겠지.

어린 시절 그리워 했던 동경을
그리고 그리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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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전거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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