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젊었을 때
그러니까,
아버지를 만나 결혼하시기 전에
잠시나마 인천에서 지내시던 적이 있었다.
인천 외가집에서 지내시며
갑갑해지시면
송도유원지, 인천 상륙작전 기념탑에 올라
서해 바다를 바라보곤 하셨다고 말하셨다.
내가 처음 송도로 출근해야 한다고 했을때
어머니는 피곤한 나를 걱정해주셨지만,
그래도 약간은 반가워하는 기색이셨다.
당신이 알고 있는 송도는 드넓은 바다였으며,
바다 너무 섬들이 그야말로 섬들이 있고,
해가 지는 장면들을 바라보는 것으로 고단한 생활의 위로를 받으셨던 탓이다.
그러나,
어머니가 아는 송도와 내가 아는 송도는 다르다.
어머니에게는 바다로,
나에게는 거대한 도시, 신도시.
지도가 바뀐 만큼 느낌도 다르다.
어머니가 알고 계신 송도는 지금 없다.
바다 너머 보이던 섬들은 다리가 연결되어, 육지의 다른 이름이 된 것 처럼
어머니께서 보내주신 택배를 받았다.
고추가루, 깨소금부터 치약,샴푸, 수건...그리고 전기 주전자까지..
어제가 대보름이었던 탓에 오곡밥도 함께....말이다.
어머니는 자신이 알고 있는 바다..
그 바다위의 주소지 송도동, 그리고 생경한 땅의 번호를 적어서
내게 택배를 보내주셨다.
택배 깊숙한 곳에는
바다를 유영하던 고등어가 은박지에 쌓여있었다.
어머니는 내게 바다를 보내주셨다.
낯선 지번의 동네에서 어머니의 마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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