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툴바


가끔

눈먼자의하루 2012/04/05 00:34
가끔 너도 내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니?

가끔 말이야
가끔 그런 날
그런 생각이 들때 가 있을까

'눈먼자의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끔  (0) 2012/04/05
불완전 연소에 대한 자독한 불안감  (0) 2012/03/20
어머니께서 보내주신 바다  (0) 2012/02/07
바람의 체온 -10도  (0) 2012/01/25
슈바빙  (0) 2012/01/19
버스 도착, 26분 전  (0) 2012/01/18
posted by 자전거도둑

불완전 연소에 대한 자독한 불안감

눈먼자의하루 2012/03/20 02:39
잠이 쉬이 오지않는 밤

무엇을위해 불면의 밤을 지나치는지

알 수 없는 밤

불완전연소에대한 불안감
지독한 불안감이
밤을 채운다

새상은 봄빛인데

갯버들의 순들이 가득 피어나는
갯가를 지나다
어린시절 아버지께서 들려주신 버들피리 소리를 들었다

유년의 기억들

너 혼자 살 수 있는 게 아니란다
도움을 청하는게 부끄러운 게 아니란다

그 기억들이 버들피리 소리에 묻혀있다

불면의 밤
불완전연소에대한 불안감으로 쌓인 밤
버들피리 소리가 들린다


'눈먼자의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끔  (0) 2012/04/05
불완전 연소에 대한 자독한 불안감  (0) 2012/03/20
어머니께서 보내주신 바다  (0) 2012/02/07
바람의 체온 -10도  (0) 2012/01/25
슈바빙  (0) 2012/01/19
버스 도착, 26분 전  (0) 2012/01/18
posted by 자전거도둑

어머니께서 보내주신 바다

눈먼자의하루 2012/02/07 23:03
어머니는 젊었을 때 
그러니까,
아버지를 만나 결혼하시기 전에 
잠시나마 인천에서 지내시던 적이 있었다. 

인천 외가집에서 지내시며
갑갑해지시면
송도유원지, 인천 상륙작전 기념탑에 올라
서해 바다를 바라보곤 하셨다고 말하셨다. 

내가 처음 송도로 출근해야 한다고 했을때
어머니는 피곤한 나를 걱정해주셨지만,
그래도 약간은 반가워하는 기색이셨다. 

당신이 알고 있는 송도는 드넓은 바다였으며,
바다 너무 섬들이 그야말로 섬들이 있고,
해가 지는 장면들을 바라보는 것으로 고단한 생활의 위로를 받으셨던 탓이다. 

그러나, 
어머니가 아는 송도와 내가 아는 송도는 다르다.
어머니에게는 바다로,
나에게는 거대한 도시, 신도시.

지도가 바뀐 만큼 느낌도 다르다. 

어머니가 알고 계신 송도는 지금 없다.
바다 너머 보이던 섬들은 다리가 연결되어, 육지의 다른 이름이 된 것 처럼

어머니께서 보내주신 택배를 받았다. 
고추가루, 깨소금부터 치약,샴푸, 수건...그리고 전기 주전자까지..
어제가 대보름이었던 탓에 오곡밥도 함께....말이다. 

어머니는 자신이 알고 있는 바다..
그 바다위의 주소지 송도동, 그리고 생경한 땅의 번호를 적어서
내게 택배를 보내주셨다. 

택배 깊숙한 곳에는 
바다를 유영하던 고등어가 은박지에 쌓여있었다. 
어머니는 내게 바다를 보내주셨다. 
낯선 지번의 동네에서 어머니의 마음을 받았다.

저작자 표시

'눈먼자의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끔  (0) 2012/04/05
불완전 연소에 대한 자독한 불안감  (0) 2012/03/20
어머니께서 보내주신 바다  (0) 2012/02/07
바람의 체온 -10도  (0) 2012/01/25
슈바빙  (0) 2012/01/19
버스 도착, 26분 전  (0) 2012/01/18
posted by 자전거도둑

바람의 체온 -10도

눈먼자의하루 2012/01/25 08:45
체온이라는 말의 온도는
언제나 36.5도에 맞춰져 있다. 

체온이라는 말의 의미는
언제난 따뜻함에 맞춰져 있다.

13월이 끝나고 
1월이 시작되자
바람의 체온은
따뜻함을 감춰버렸다.

바람의 체온은
영하 10도

세상을 얼려버리기엔 모자란 체온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기엔 모자란 체온

바람의 체온은
영하 10도.

세상을 얼려버리지는 못하지만,
어제 밤 내린 눈을 붙잡고 있기에는 충분한 온도

눈때문에
바람은 체온을
그렇게 낮춰버렸나보다.
저작자 표시

'눈먼자의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완전 연소에 대한 자독한 불안감  (0) 2012/03/20
어머니께서 보내주신 바다  (0) 2012/02/07
바람의 체온 -10도  (0) 2012/01/25
슈바빙  (0) 2012/01/19
버스 도착, 26분 전  (0) 2012/01/18
삶은 영수증을 모으는 일  (0) 2012/01/17
posted by 자전거도둑

슈바빙

눈먼자의하루 2012/01/19 16:07

퇴색한 도시의 유원지.
그 중에서도 퇴색한 유원지의 식당가.
어느 식당은 여전히 성업중이고
어느 식당은 담쟁이 넝쿨이 건물을 옭아매고,
어느 식당은 있는 듯 없는 듯 흘린 역사만 먹고있고,
그 가운데 구멍가게는
도시의 가게와는 어울리지 않는 함석판 간판을 메고 앉아 있는
그곳에서

슈바빙이라는 간판을 단 술집을 만난다.

슈바빙.

가스등도 없고,
가스등에 불 밝히는 자전거도 없는 이 도시의 퇴색한 유원지에서
슈바빙을 만난 것이다. 

나는 사실 슈바빙을 모른다.  
슈바빙에 가본 적도 없다.
하지만, 나는 슈바빙을 안다.
슈바빙에 가본 적은 없다.

슈바빙을 사랑한 여자를 그리워한다. 
그래서 슈바빙을 동경한다.

아니 슈바빙을 사랑한 여자를 사랑했던 여자를 그리워한다.
그래서 슈바빙을 사랑한 여자를 동경한다.
그래서 슈바빙을 동경한다.

어쩌라고,
퇴색한 유원지 식당가에서
슈바빙이라는 간판의 술집을 만난 것일까?

어쩌자고,
슈바빙을 사랑한 여자를 그리워하는 것일까?

슈바빙에 들어가 술을 주문하면 알게되겠지
함석 간판을 이고있는 구멍가게의 미닫이 문을 힘겹게 열어보면 알게되겠지.

어린 시절 그리워 했던 동경을
그리고 그리움을  
저작자 표시

'눈먼자의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머니께서 보내주신 바다  (0) 2012/02/07
바람의 체온 -10도  (0) 2012/01/25
슈바빙  (0) 2012/01/19
버스 도착, 26분 전  (0) 2012/01/18
삶은 영수증을 모으는 일  (0) 2012/01/17
고슴도치라고 잘못 생각했다  (0) 2012/01/13
posted by 자전거도둑

버스 도착, 26분 전

눈먼자의하루 2012/01/18 10:32
버스가 도착할려면 26분이 남았다는 말.

9시까지는 72분 정도 남았을 때,
60분은 달려야 도달 할 수 있는데
26분을 기다려야 한다는 말.

삶이 너무나도 명확하고 단정하게 잘려있었다. 
26분이라는 시간.

그 시간을 기다리는 것은 내 몫이었으며
그리고 한참을 달려야 하는 직장에 다니는 것 또한 내 몫이었다.

그렇지만,
26분
시간이 그렇게 잘게 잘려서
귤 한 쪽 처럼 느껴지는 그 시간. 

이것이 내 몫이 맞나? 라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두병형 블로그의 어느 글에서처럼
인천의 어느 골목길에서
공중전화를 들고 "이제 그만할래?"라는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직장, 삶..
전반적으로 혹은 전체적으로 큰 불만이 없지만,
이렇게 잘게 잘려진 단면을 대하게 될 때..
버스의 꽁무니만 보고 사는 내 삶이
과연 내 몫이 맞나? 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이직이라는 것, 
다른 일을 시작한다는 것이 
버스의 번호만 바뀔 뿐,
버스의 뒷 꽁무니만 보고 사는 삶의 연속이라는 사실을 잘 안다.
 
저작자 표시

'눈먼자의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의 체온 -10도  (0) 2012/01/25
슈바빙  (0) 2012/01/19
버스 도착, 26분 전  (0) 2012/01/18
삶은 영수증을 모으는 일  (0) 2012/01/17
고슴도치라고 잘못 생각했다  (0) 2012/01/13
때이른 새해인사  (3) 2010/12/23
posted by 자전거도둑

삶은 영수증을 모으는 일

눈먼자의하루 2012/01/17 10:13
차문을 열면
어디 구석에서 쳐박혀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영수증들이 하나둘씩 나온다.

대개는 주유소의 영수증이며,
그것은 내가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영수증은 라이타와 다르기에
가지 않은 곳의 영수증은 지니고 있지않다.

함민복 시인의 말처럼 
나는 하루를 소비하고,
그 영수증으로 증명되는 셈이다.

어쩌면 삶이라는 것은 
영수증을 모으는 일이 아닐까? 

자본주의의 삶

함민복


절 문을 나설 때
2100원 어치의 삶이 남아 있었다
어느 쪽으로 살아갈까
삶 중 100원을 공중전화기에 투입한다
114.
문학사상사.
나는 詩 한 편을 가져가기로 한다
813-420※ 별일 없다
756-087※ 전화 받지 않는다
남은 40원의 삶
잠시 후면 삼켜질 삶을 유여하기 위하여
푸른색 재발신 버튼을 누른 채
전화부스를 뜬다
(40원 어치의 삶을 살해해 줄 연락처도 없다니)
3호선 경복궁역을 가기 위하여
종로 3가를 가기 위하여
토큰을 사려 했으나 토큰가게 문이 닫혀
잔돈을 바꾸기 위하여 700원짜리 담배를 산다
가끔 삶을 쪼개야  삶을 살 수 있다는 진리를 터득하며
가게방 주인에게 보태준 만큼의 내 삶을 뒤로 하고
5번 버스에 오른다
250원 내 삶을 버스는 움직여 간다
잠시 나와 같은 량의 삶을 살고 있는 합승자들
나는 가방에서 詩를 꺼내 읽는다
이 詩는 돈 20000원 상당의 삶을 벌어줄 것이다
상품의 질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
그래야 나는 잘 팔리는 상품이 될 것이다
종로 3가 지하철역
300원의 삶을 다시 투자하고
경복궁역을 향해 지하계단을 내려선다
두 정거장. 삶이 아깝군.
사회생활이란 삶의 보험회사 아닌가
손해라 생각할 필요도 없지. 투자야, 투자.
현대아케이트 빌딩 8층. 문학사상사,
내 생각 한 편을 20000원의 삶으로 지불해 줄
볼일을 마치고 정원으로 내려와
700원의 삶을 뜯고 35원의 삶을 꺼내
연소시켜 버린다 머리가 띵해지며 흐려지는
이 삶은 끊어버리고 싶다 그러나 중독된 삶.
길을 건너 전화기에 50원 삶을 투여한다
732-143※.
그를 만나기 위하여
이순신 장군 동상이 지키고 있는 조선총독부
국립중앙박물관을 지나
프랑스 문화원 옆
이조시대 때 왕의 잘못을 충고했다는 사간헌 터
라는 머릿돌 앞 후지필름 상회 위 예방찻집에 오른다
732-143※.
그는 내게 2000원 삶 모과차를 사준다
나는 늘 그에게 삶을 신세지고 산다
자기 삶을 내게 베푸는 그가 고맙다
인왕산 등반 계획과
애인의 생일날 무엇을 선물해 주면 좋아할까
732-143※과 이야기를 나누고
예방찻집을 나서다
732-143※은 그의 삶을 벌기 위해
일터로 가고 다음에 내가 삶 한 잔 산다고
미안함을 표하고 732-143※과 헤어지다
주머니에 남은 삶을 점검해 보다
전화 삶 150원
담배 삶 700원
버스 삶 250원
지하철 삶 300원
지금까지 산 삶 1400원
잉여 삶 700원
자 이제 오늘의 주요 삶은 살았다
남은 여일을 어떻게 보낼까
나는 우선 전화를 걸어보기로 한다
10원 100원만 받아주는 전화기
억울하게 100원 삶을 투여한다
756-087※. 일없냐, 덜컥.
아니 신호가 떨어지자마자 삶을 또 삼킨다
일, 없어.
에이, 30원 삶을 삼켜버리다니
내 삶을 강탈한 테그놀러지에 화가 나다
813-4205※ 일 없냐, 없어.
10원의 삶을 익명의 사람에게 자선하기로 하고
수화기를 올려놓고 거리를 걷는다
일 없군.
인사동을 고개도 숙이지 않고 지난다
배가 고프다 오늘 끼니는 삶은 계란 두 개
돌아가자 빨리 돈암동 로타리
그럴듯한 이름의 로타리장의사를 지나
가서 사발면이나 끓여먹자
700원
토큰 한 개는 안 판다고 한다
잔돈이 없어서, 잔돈이 필요해서,
화가 난다 잔돈 같은 삶은 화가 자주 난다
다시 걸어 종로 3가에서 미리 사정하고
토큰 한 개를 산다
지병인 공복상태에서의 빈혈과 머리의 식은 땀
남은 삶은 450원
참자 30분 후 나는 라면을 먹을 수 있다
아리랑 고개에서 자리에 앉다
가방을 뒤져보니 10원 삶이 추억처럼 나오다
500원짜리 삶 큰 일꾼 큰 사발을 먹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들뜨다
종점에 다다를수록 승객들이 내리고
내가 앉은 뒷좌석 흘린 삶이 없나 살피다
슈퍼에 가면 100원 삶에 10원 삶 씩 깍아주니까
잘하면 500원짜리 라면을 먹을 수 있으리라
슈퍼를 보자 큰 슈퍼를
종점 한 정거장 전 미니스톱이 훤하다
종점. 내려 주머니를 뒤적이다
놀라다
310원 삶밖에 안 남다
그렇다면......다시 뒤져보다
버스에서 남이 흘린 삶을 주워보려다
150원 내 삶을, 치명적이다
때론 이렇게 삶을 분실하기도 하는구나
300원 일용할 육계장 삶을 사들고
절로 돌아오다
아직 남은 삶은 10원
나는 오늘 2100원의 삶을 산 것이다
아니 2100원이 나를 살아버린 것이다 



 
저작자 표시

'눈먼자의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슈바빙  (0) 2012/01/19
버스 도착, 26분 전  (0) 2012/01/18
삶은 영수증을 모으는 일  (0) 2012/01/17
고슴도치라고 잘못 생각했다  (0) 2012/01/13
때이른 새해인사  (3) 2010/12/23
안녕  (0) 2010/11/08
posted by 자전거도둑

고슴도치라고 잘못 생각했다

눈먼자의하루 2012/01/13 15:56
고슴도치라고 생각했다. 

내 가슴,
내 마음을 지키기 위해
가시를 만들었고,
그 가시의 결로
내 심장을 지킬 수 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나의 심장을,
나의 가슴을
나의 마음을 지키기위한 가시가
온통 나에게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까지는

고슴도치라고 잘못 생각했다. 

가시의 끝에 걸린 심장은
차갑게 식어버리고

귀신이라고 생각했다.  
저작자 표시

'눈먼자의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버스 도착, 26분 전  (0) 2012/01/18
삶은 영수증을 모으는 일  (0) 2012/01/17
고슴도치라고 잘못 생각했다  (0) 2012/01/13
때이른 새해인사  (3) 2010/12/23
안녕  (0) 2010/11/08
2%부족할때  (4) 2010/07/22
posted by 자전거도둑

때이른 새해인사

눈먼자의하루 2010/12/23 09:02
▲ 겨울 세느강의 해넘이(Sunset on the Seine in Winter), 1880, Private collection 

올 한 해 수고많으셨습니다. 
유난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 해 살이에 지치고 피로하셨을 일 이 많았을 우리 친구, 형님, 누님, 동생님들.

얼렁 한 해가 지나갔으면 싶을때도 있었고, 
여름 오후 엿가락처럼 시간이 축 늘어져 가지 않았으면 하던 때도 있었지만
시간이라는 놈은 평범하고도 평등하게 그렇게 흘러갔습니다. 

오늘 하루가 다른 하루와 다를 이유도 없고, 다를 필요도 없지만
그래도 굳이 연말을 기념하고, 다른 날과 다른 특별한 날이 되는 것은 나이때문이겠죠.

"사람은 나무와 달라서 나이를 더한다고 해서 그저 굵어지는 것이 아니며, 반대로 젊음이 신선함을 항상 보증해주는 것도 아닙니다"라는 신영복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한 살 한 살 먹으며 어느덧 서른 둘이 되었습니다만, 
저절로 굵어지지도 않을 것이며, 
저절로 신선함을 보증해주지도 않을 것임을 가슴에 새기고 싶습니다. 

2011년에는 더욱 알찬 사람으로 생각과 마음이 굵어지고, 젊음, 청춘이 가지는 신선함도 더욱 높여갈 수 있는 그런 해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 인상, 해돋이(Impression, Sunrise), 1873, Private colletion 

내년에는 새로운 해가 떠오를 것입니다. 
일출을 바라보는 장소가 바다 앞 일수도 있고, 서울 거리 한복판 버스 안일수도 있고, 조그만 창문너머 일지도 모릅니다. 어디에서나 떠오를 그 해의 밝음과 붉음이 모두의 가슴 속에서도 가득 차길 바랍니다.

한 해 동안 잘못도 많이하고, 실수도 많이하고, 못된 모습도 많이 보여드렸는데도 불구하고, 언제나 따뜻한 관심과 배려, 격려를 아껴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저작자 표시

'눈먼자의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은 영수증을 모으는 일  (0) 2012/01/17
고슴도치라고 잘못 생각했다  (0) 2012/01/13
때이른 새해인사  (3) 2010/12/23
안녕  (0) 2010/11/08
2%부족할때  (4) 2010/07/22
몇 장의 사진  (0) 2010/07/16
posted by 자전거도둑

안녕

눈먼자의하루 2010/11/08 11:42


그래,
아쉽지 않은 죽음이라는 것이 존재나 하겠습니까?
그런 죽음이 있기나 하겠습니까?

그래도 이건, 너무나 아쉽네요.

이렇게 떠나보내는 것은 아닌 것 같지만
무심하게 떠나간 사람을 끝끝내 붙잡고 있는 것도 아닌것 같습니다.

도무지 몇 번이나
글을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한 두어번 인사한 사이일뿐인데...
그 사내앞에서 제대로 대화도 못 나눠본 사이인데..
이렇게 아쉽고 허망한 것은 무슨 탓인지모르겠습니다.

몇 번이나 공연장을 찾았는지 기억도 안납니다.

지지난 토요일
킹스턴루디스카 공연장에서
달빛형님의 공연소식을 들었습니다.
같은 날이었죠.

함께 간 일행에게
난 그 공연갔다가 다시 여기로 돌아올께...라고 말은 했지만
끝끝내 그 공연장을 빠져나와
달빛형님 공연장을 향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마지막 공연이 될줄이야.
그게 마지막 공연이 될 줄이야.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가 쓰러졌다는 소식,
그리고 이제는 불귀의 객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황망하였는지 모릅니다.

기적이라는 것이 있다면..
지금 그 기적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하고
얼마나 기도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기적은 끝내 없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그는 정말... 떠납니다.

2003년 어느 겨울날,
우연히 귓가를 스친 그의 노래를 너무나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오늘까지
얼마나 많은 위로를 받았는지 모릅니다.

그가 연봉 1,200만원을 벌지 못하면
가수를 그만둔다고 하였을 때 얼마나 불안한 지 몰랐습니다.
씨디를 사고, 음원을 다운받고 컬러링으로 하고
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라면 다 하고 싶었습니다.
그의 노래가 계속 듣고 싶었기에..

그가 앨범을 낸다고 하면
선주문을 하고, 돈을 입금하고..
앨범을 기다렸습니다. 앨범이 차일피일 미뤄졌지만
한번도 원망않았습니다.

그는 그렇게 음악을 만들고
그 음악은 내게 큰 응원이되고, 큰 힘이되었으니까요.

그런데 그가 이렇게 황망히 떠나네요.
오늘 12시 그는 발인됩니다.

마지막 약속...
그가 내게 했던 약속
책.... 을 다 완성시키지도 못하고,
이렇게 서글프게 떠나네요.

입금했던 책값이
그의 저승길의 노자돈이 되어버린 모양입니다.

언젠가는
모두가 행복해질 그날에
함께 축배를 들자고...
그가 내게 트위터를 통해 멘션을 날려주었는데

그때 꼭 함께 축배를 들고 싶었는데
그가 가네요.

"참, 앨범 리뷰 잘 봤어요" 라는 그의 말이...귓가에 남아
오래전에 쓴 리뷰를 다시 올려봅니다.

http://jaeseok33.tistory.com/306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비참한 현실에 쪼들리며 불쌍하게 살다간 슬픈 사내가 아닙니다.
자신은 자기가 루저라고 했지만,
자기의 희망을, 꿈을 노래한 멋진 가수입니다.
그의 트위터 아이디처럼 ingigasoo입니다.
도토리를 받았건 안 받았건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네 삶을 우리네 희망을
언제나 노래하던 ingigasoo였습니다.

내일부터는 아니 오늘 12시가 지나면
진짜 달빛요정이 되어 우리를 응원해줄 노래들을
달빛으로 쏘아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형님, 잘 가세요.

다시 만나 축배를 들 그날까지...
역전을 위해 만루홈런을 위해
베이스를 꾹꾹 채우고 있을께요.

 

저작자 표시

'눈먼자의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슴도치라고 잘못 생각했다  (0) 2012/01/13
때이른 새해인사  (3) 2010/12/23
안녕  (0) 2010/11/08
2%부족할때  (4) 2010/07/22
몇 장의 사진  (0) 2010/07/16
31  (0) 2010/06/10
posted by 자전거도둑
1 2 3 4 5 ...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