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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선은 외롭다.

밑줄긋는남자/Book 2010/04/21 22:45
쓸쓸한 날의 연가 

- 고정희

내 흉곽에 외로움의 지도 한장
그려지는 날이면
나는 그대에게 편지를 쓰네
봄 여름 가을 겨울 편지를 쓰네
갈비뼈에 철썩이는 외로움으로는
그대 간절하다 새벽편지를 쓰고
간에 들고나는 외로움으로는
아직 그대 기다린다 저녁편지를 쓰네
때론 비유법으로 혹은 직설법으로
그대 사랑해 꽃도장을 찍은 뒤
나는 그대에게 편지를 부치네
비 오는 날은 비 오는 소리 편에
바람 부는 날은 바람 부는 소리 편에
아침에 부치고
저녁에도 부치네
아아 그때마다 누가 보냈을까
이 세상 지나가는 기차표 한 장
내 책상 위에 놓여 있네

가끔 고정희 시인의 시에 마음이 흔들릴 때가 있다. 
말하지못하는 먹먹함...아니 헛헛함...그런 이야기에 흔들릴 때가 있다.
내 흉곽에 외로움의 지도 한장 그려지는 그런 날이겠지. 아마도.. 
그런 날, 고정희시인의 시가 마음을 흔드는 거겠지라고 생각하고 만다.

그러다 갈비뼈에 붙어서 철썩이는 외로움이 
심장을 때려
또 편지를 쓰게 만드는 것 이다.

누구에게 쓸까?
편지하나 받아줄리 없는 외로움.

그 외로움은 또 갈비뼈에 붙어서 다시 철썩거리며 심장을 때리고 만다. 
아찔한 내선 순환의 공포.

2호선은 그래서 슬프다. 
도통 다른 곳에 날 데려주지 못한다. 
끝없이 순환한다. 

한번은 밖으로 외선순환
한번은 안으로 내선순환.
그리고 다시 심장을 때리는 외로움.
신천에서 신촌으로 신촌에서 다시 신천으로 외로움이 떠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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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전거도둑

한국대중음악상 결과

밑줄긋는남자/Melody 2010/03/31 13:56


어제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2009년 대중음악계를 결산하는 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수상자 내역부터 알려드리겠습니다.



-올해의 음반
서울전자음악단 [Life Is Strange]
-최우수 록 (음반)
서울전자음악단 [Life Is Strange]


-올해의 노래
소녀시대 - Gee


-올해의 음악인
서울전자음악단





-올해의 신인
국카스텐(Guckkasten)
아폴로 18(Apollo 18)


-최우수 록 (노래)
국카스텐(Guckkasten) - 거울


-최우수 모던 록 (음반)
검정치마 [201]


-최우수 모던 록 (노래)
브로콜리 너마저 - 보편적인 노래


-최우수 팝 (음반)
이소라 [7집]


-최우수 팝 (노래)
이소라 - Track 8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음반)
브라운 아이드 걸스(Brown Eyed Girls) [Sound-G]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노래)
브라운 아이드 걸스(Brown Eyed Girls) - Abracadabra


-최우수 힙합 (음반)
드렁큰 타이거(Drunken Tiger) [Feel gHood Muzik: The 8th Wonder]


-최우수 힙합 (노래)
산 이(San E) - Rap Genius


-최우수 알앤비&소울 (음반)
라디(Ra.D) [Real Collabo]


-최우수 알앤비&소울 (노래)
정엽 - You Are My Lady


-최우수 재즈 (음반)
송영주 [Love Never Fails]



-최우수 크로스오버 (음반)
박주원 [집시의 시간]


-최우수 연주
김책 & 정재일 [The Methodologies]


-최우수 영화/TV 음악
마더


-선정위원 특별상
심성락


-공로상
조동진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그룹 음악인 : 소녀시대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여자 음악인 : 백지영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남자 음악인 : 정엽


<그림 및 사진 자료는 한겨레신문(www.hani.co.kr)에서>
=====================================================
이렇게 뽑혔습니다.

서울전자음악단이 올해의 음반, 올해의 음악인에 선정되었습니다.
이번 앨범을 못들었는데, 한번 챙겨들어봐야겠습니다.

신인들의 선전이 돋보인 한해였던 것같습니다.
헬로루키 2008년의 하이라이트 국카스텐과 2009년의 하이라이트인 아폴로 18이 공동으로 올해의 신인으로 뽑혔고,
올해의 모던 락 곡에는 브로콜리너마저, 최우수 모던락 앨범에 검정치마 다들 신인이라고 해도 무방하니까요.

이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한 앨범은 "최고의 크로스오버 음반"에 선정된 "박주원 -집시의 시간"입니다.
팽팽한 키타 줄로 만들어내는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집시들이 사용하는 기타(설명을 들었지만....그새 잊어버린)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사용하는 뮤지션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만큼 새로운 기타소리를 들려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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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밑줄긋는남자/Melody 2010/03/07 22:19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이 돌아왔습니다. 하긴 어디 가지 않았으니까, 돌아왔다는 말보다는 새로운 앨범이 나왔습니다. 화끈하게 노래를 불러제낍니다. 인필드 플라이, 스코어링 포지션, 굿바이알루미늄이라는 제목으로 정규앨범을 냈던 분이 이제는 야구와는 전혀 관계없는 전투형달빛요정 : PROTOTYPE A 이라는 앨범이 나왔습니다.
금이간 고층빌딩, 그리고 청계천에서 찢기고 망가진 채로 서있는 "전투형 달빛요정"의 모습을 담은 과감한 앨범 자켓사진이 인상적입니다. 청계천 그리고 달빛요정. 달리 말하지 않아도 수록된 곡들이 많은 것들을 말을 해줍니다. 혹자는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에 대해 말합니다. "패배자정서를 가장 잘 대변하는 가수이다. 한마디로 찌질이들을 가장 잘아는 가수"라고 말입니다. 예 맞습니다. 세상의 모든 찌질한 군상들을 대변해주는 가수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노래가 아닌 무기를 들었습니다. 마치 자신의 노래 "나의 노래"가사처럼 말이죠. 

덤벼라 건방진 세상아/ 이제는 더 참을 수가 없다/ 붙어보자 피하지 않겠다
덤벼라 세상아/ 나에겐 나의 노래가 있다/ 내가 당당해지는 무기
부르리라 거침없이/ 영원히 나의 노래를

달빛요정역전 만루홈런 굿바이 알루미늄 <2008> 나의 노래 중에서

자신이 '당당해지는 무기'를 이제서야 들었습니다. 그리고 세상에게 외칩니다. 다 덤비라고 말입니다. 이번 앨범은 3.5집의 형태로 나온 비정규 정규 앨범입니다. 말이 웃기겠지만 말입니다. 더이상 이 세상에 이 나라를 참지 못하고 안식년임에도 불구하고 음반을 낸 것입니다. 이번 앨범에는 "축배/입금하라/나는 개/ 피가 모자라/ 치킨 런(sad version)/ 고기반찬 (Rock version)"이 실렸습니다. 4곡의 새로운 곡 그리고 2개의 기존 곡이 실린 것입니다. 새로운 곡들을 보면 왜 이처럼 참을 수 없이 비정규앨범을 냈어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내가 멍멍대면 너는 찍찍대고 나는 개 너는 쥐
내가 멍멍대면 너는 찍찍대고 나는 개 너는 쥐

나는 개

왜 날 혁명가로 만들어 왜 날 빨갱이로 만들어
네가 아니어도 나는 개
왜 날 광장으로 내몰아 왜 널 상대하게 만들어
네가 아니어도 나는 개 너는 쥐 나는 개 너는 쥐

나는 개 너는 쥐

왜 날 혁명가로 만들어 왜 날 빨갱이로 만들어
네가 아니어도 나는 개
왜 날 광장으로 내몰아 왜 널 상대하게 만들어
네가 아니어도 나는 개 너는 쥐 나는 개 너는 쥐

왜 날 혁명가로 만들어 왜 날 빨갱이로 만들어
네가 아니어도 나는 개
나의 혁명은 시작됐어 너의 삽질은 끝날 거야
그날이 와도 나는 개 나는 개 나는 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전투형달빛요정 : PROTOTYPE A<2010> 중 나는 개


나는 개라는 노래의 가사입니다. 달리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청계천 사진, 그리고 삽질.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이 왜 전투형달빛요정으로 변해야 했는지, 그리고 무엇과 싸우고자 하는지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친구들이 걱정하네 그러다 잡혀간다고
무서운 세상이라고 몸조심해야 한다고

뒤끝이 장난이아냐 쩨쩨하고 오만하지
천박한 너의 웃음은 우리들 탐욕의 대가

알아서 꺼져주면 안되겠니 정녕 이렇게 피를 봐야겠니

모자라 피가 모자라 하지만 그 피가 하지만 그 피가 내 것은 아니길
난 비겁해 너와 똑같아 숨어서 이렇게 노래만 부르네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전투형달빛요정 : PROTOTYPE A<2010> 중 "피가 모자라" 중에서

무엇이 그를 전투형달빛요정으로 만들었는지,그의 싸움이 누구와의 싸움인지 명백해졌습니다. 그래요.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이 그저 예전처럼 소외받은 자들, 찌질이들, 루저들을 대변하고 노래하고, 그들을 위로하고 있기에는 현실은 더욱 시궁창이었던 것이지요. "천박한 너의 웃음은 우리들 탐욕의 대가"라는 철저한 자기인식,그리고 반성위에서 싸움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자신은 비겁하다며, 숨어서 노래만 부른다고 하지만, 그가 말했듯이 자신이 당당해질 수 있는 무기를 가지고 싸움을 시작한 거입니다. 저는 그 싸움에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을 지지하고,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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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전거도둑

오늘 새벽의 시, 공광규-월미도

밑줄긋는남자/Book 2010/02/26 09:29
"너, 이렇게 살면 안된다며/허공의 뺨을 후려치는 선창의 깃발/ 맞는 건 허공인데 내 뺨이 더 아프다" 공광규의 월미도 중에서. 오늘 새벽 가장 먼저 접한 월미도라는 시의 구절에 뺨 한대를 맞은 기분이다
2010년 2월 26일 새벽
 


어제 밤 꿈을 꿨다. 기분 좋은 소식이 담긴 꿈이었다. 꿈에서 그 소식을 듣자마자, 환호하면서 잠에서 깼다. 5시 27분에..잠에서 깨고나서 그것이 꿈이었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허탈했다. 허망한 꿈일 뿐이었고, 현실은 그대로였다. 그래, 원래 그런 것이었으니까 실망은 말자 하면서 하루를 준비했다. 일찍 일어난 것은 일찍 일어난 데로 괜찮은 거니까.. 책상에 널부러진 책들 가운데 "설운 서른"이라는 책을 폈더니, 마침 나오는 시가 "월미도"다.

공광규 - 월미도

월미도

얼음길을 우두둑 우두둑 밟으며
내 흰 뼈가 부러지는 소리를 듣는다.
달빛 아래 잠깐 빛났다 부서진 청춘이여!
밟고 온 얼음길을 뒤돌아보니
헬륨가로등에서 쏟아진 피가 흥건하다.
너, 이렇게 살면 안 된다 안 된다며
후회를 바람으로 빨아대는 선창의 깃발,
먼 섬의 불빛이 깜박깜박
네 참회가 그렇게 차가우냐며
취한 눈으로 대답을 기다린다.
그렇다! 나는 난파했다.
섬아 너에게 가 닿고 싶었다.
카페의 홍등이 충혈된 눈으로
걸어가는 난파선 한 척을 바라본다.
흐린 별이 나를 내려다보고
측은하여 눈물이 그렁하다.
낡은 소주집이 우울을 달래고 가라며
양철 연통으로 입김을 호호 불어댄다.
술집에서 새어나온 흘러간 노래가
곡선으로 흘러나와 곡선으로 흘러간다.
흘러간 세월을 파는 가게는 없는 걸까?
잘못 흘러온 길이 막막하여 온몸을 떤다.
네 후회가 그렇게 추우냐 추우냐며
파도가 거품을 물고 해안을 기어오르며 말을 건다.
그래, 나는 잘 못 살고 있다!
맑은 소주잔을 얼음 위에 던지니
흰 뼈에 달빛이 놀라 튄다.


그래, 어쩌면 잘 못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닐 것이다. 이게 전부는 아닐 것이다"라고 위로하는 새벽이었다. 아직 더 많은 날들이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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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전거도둑

이기선 - 삼십대의 병력

밑줄긋는남자/Book 2010/02/18 22:26
이기선 - 삼십대의 병력

대체로 비가 자주 내렸다 우산은 잘 펴지지 않았고 사랑은 나를 찾아주지 
않았다 인적 끊긴 밤길을 신파조로 걸었다 시가 되지 않는 말들이 주머니
에 넘쳤다 슬픔의 그림자만 휘청이게 하였을 뿐 달빛은 아무 보탬이 되지
않았다 맹세의 말들이 그믐까지 이어졌다
낮에는 그 공원 벤치에 앉아 낙엽을 헤아렸다 바람이 심하게 훼방을 놓았
다 나는 성냥알을 다 긋고도 불을 붙이지 못 해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건네
야 했다 담배를 거꾸로 물었다고 그가 일러주었다
쓰고 싶지 않은 말들을 일기에 적었다 뚜껑 열린 만년필은 금세 말라버렸
고 망설였던 흔적이 행간을 메웠다 두 눈을 부릅떴지만 사랑은 보이지 않
았다 앓을 만큼 앓아야 병이 낫던 시절이었다

동전통에서 500원짜리 5개를 찾아내서 편의점에 들러 담배를 산다. 라이터를 찾다가 포기하고 성냥을 긋는다. 첫번째 성냥은 부러져버린다. 오랜만에 긋는 성냥불, 그렇게 불은 켜지지 않는다. 그리고 문득 이 시가 생각난다.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았던 시임에도 불구하고..부러진 성냥알에......

다시 시를 읽어본다. 천천히 천천히. 그리고 다시 한번...

앓을만큼 앓아야 병이 낫던 시절이라는 삼십대. 그래....이렇게 앓다보면 낫겠다....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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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전거도둑

아이돌 vs 인디

밑줄긋는남자/Melody 2010/02/08 19:57
씨엠블루의 "외톨이"가 와이낫 "파랑새"라는 곡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표절에대한 이야기를 넘어서 인디음악과 대중음악사이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양상이다. 씨엠블루 측이 네티즌과 와이낫의 표절의혹 제기를 "인디밴드의 노이즈 마케팅에 불과"하다고 일축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이에대해 네티즌들은 씨엠블루가 일본 인디 음악계에서 지속적으로 공연을 한 경험이 있는 인디출신의 실력파 밴드라고 홍보하면서 "일개 인디밴드의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폄하는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현재 표절 문제는 법적 공방을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 

 이 과정에서 불거진 인디  vs 주류(편의상 아이돌이라하겠다)의 논쟁은 관심있게 지켜볼 대목이다. 무엇이 인디음악이며 무엇이 대중음악인지, 왜 그토록 구분하려고 애를 쓰는지(이는 주류언론의 프레임 만들기에도 원인이 있다고 본다. 표절논쟁을 인디 vs 아이돌의 대립, 갈등의 프레임을 만듦으로써, 독자들의 클릭수를 높일 수 있기때문이다)에 대한 이해는 필요하다고 본다. 

본질적으로 모든 음악은 대중음악이다. 인디밴드이건, 아이돌이건 대중들속에서 자신들의 음악이 소비되기를 원하며, 인정을 받기를 원한다. 양측의 가수들 중 어느 누구도 자신들의 만족을 위해서 음악을 만들고 발표하지는 않을 것이다. 대중들과 소통하기위해서 음악을 만들고 발표한다. 양측모두 더 많은 대중이 소비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힘쓰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음악을 굳이 쪼개려는 시도는 무척이나 많았다. 그리고 실제적으로 어느정도 항목들에 의해 분류되기도 한다. 그 기준이라는 것은 "대중성, 상업성, 실력" 등으로 이미지화되어있기도 하다. 과연 이것만으로 이들을 분류할 수 있고, 이것이 가장 큰 구분점이라고 할 수 있을까?

현재 대한민국사회에서 가장 유행하는 대중음악은 "아이돌"의 노래들이다. 이들의 노래는 대체적으로 대중매체, 미디어를 통해서 대중들에 전달되고, 대중들은 이를 수용하고 소비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의 채널은 티비, 라디오 등 현재 사회에서 영향력이 큰 미디어라고 할 수 있다. 미디어는 불특정 다수에게 광범위하게 전달하는 기능이 있고, 아이돌의 노래들은 이런 미디어를 통해 대중 속으로 확산되고 있다. 아이돌의 노래는 미디어와 만났을 때 "상품(goods)" 이 되는 것이다. 소녀시대의 "Gee"나 원더걸스의 "Tell Me"도 TV 화면 속에서 대박상품이 되어서 대중에게 소비될 수 있었던 것이다. 

많은 사상가들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대중문화 생산물은 이미 상품이 되었다는 것은 너무나도 자명하다. 원더걸스의 노래, 소녀시대의 노래 하나하나는 상품인 것이다. 대중들은 이 상품을 보기위해 티비앞에 앉는다. 물론 티비에 앉는 행위가 지불행위를 수반하지 않더라도, 그들이 티비앞에 앉음으로써 방송국들은 그들의 시청률을 광고주에게 판매함으로써 경제적이익을 확보한다. 

아이돌의 노래는 미디어라는 큰 시장을 통해서 대중들에게 판매되는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상품은 어떻게 생산되는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중사회에서는 기본적으로 산업화사회의 다른 이름이다. 산업화사회에서 모든 생산물은 인간의 노동이 따르는 것은 당연하다. 아이돌 가수의 노래도 하나의 상품이며, 노동력이 투과된 생산물인 것이다. 아이돌의 노래는 기획사에 의해 철저하게 기획되고 생산되는 상품이다. SM이나 JYP와 같은 엔터테인먼트 기획사들은 자신들의 기획의도대로 아이돌 가수를 선발 육성하여, 자신들의 기획속에서 노래들을 생산해낸다. 이과정에서 아이돌 가수들은 상품이 되기도 한다. (아니, 100% 상품으로 만들어진다.) 

아이돌가수는 기획사에 의해 선발 육성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상품가치를 획득하게 된다. 미디어라는 시장에서 가치있고, 대중이라는 소비자에 의해 선택될 수 있게끔 포장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대중가요, Tell Me나  Gee 와같은 상품들, 를 미디어라는 시장에 내놓는다. 이로써 상품이 상품이 생산하는 두번의 생산과정을 거치게된다. 이때문에 아이돌 가수들은 생산의 주체가 아닌 생산의 객체가 되어버린다. 또한 이들이 내놓는 상품인 노래들에 대해서 소외된다. 그 노래는 기획사에 의해 기획되고, 작곡가, 작사자들에게 만들어진 노래이다. 이미 기획사에 의해 상품이 되어버린 아이돌 가수들이 이 생산과정에 끼여들 틈은 없다. 따라서 아이돌 가수들이 내놓은 자신들의 상품에 대한 영향력 또한 없다. 

반면 인디가수는 어떠한 모습으로 자신들의 상품을 생산하는가를 살펴보면 이들을 아이돌과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그들은 그들이 자신들의 상품을 생산하는 주체다. 기획사에 의해 기획된 상품이 아닌 그들은 노래를 생산하는 주체로써 자신들의 생산물에 대해 많은 영향력(거의 100%)을 가지고 있다. (글이 길어지고, 며칠 되고 해서 간단하게 마무리 한거다. 근데 이게 가장 큰 차이다. 음악성, 실력, 이런 거는 나는 잘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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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밑줄긋는남자/Book 2010/02/01 22:36
남신의주(南新義州) 유동(柳洞) 박시봉방(朴時逢方)
                                                      백석
어느 사이에 나는 아내도 없고, 또, 
아내와 같이 살던 집도 없어지고 
그리고 살뜰한 부모며 동생들과도 멀리 떨어져서, 
그 어느 바람 세인 쓸쓸한 거리끝에 헤메이었다. 
바로 날도 저물어서 
바람은 더욱 세게 불고, 추위는 점점 더해오는데, 
나는 어느 목수(木手)네 집 헌 삿을 깐, 
한방에 들어서 쥔을 붙이었다 
이리하여 나는 이 습내나는 춥고, 누긋한 방에서, 
낮이나 밤이나 나는 나 혼자도 너무 많은 것 같이 생각하며, 
딜옹배기에 북덕불이라도 담겨오면, 
이것을 안고 손을 쬐며 재위에 뜻없이 글자를 쓰기도하며, 
또 문 밖에 나가지두 않고 자리에 누워서, 
머리에 손깍지베개를 하고 굴기도 하면서, 

나는 내 슬픔이며 어리석음이며를 소처럼 연하여 쌔김질 하는 
것이었다.
내 가슴이 꽉 메어올 적이며, 
내 눈에 뜨거운 것이 핑 괴일 적이며,
또 내 스스로 화끈 낯이 붉도록 부끄러울 적이며, 
나는 내 슬픔과 어리석음에 눌리어 죽을 수 밖에 없는 것을 
느끼는 것이었다 
그러나 잠시뒤에 나는 고개를 들어, 
허연 문창을 바라보든가 또 눈을 떠서 높은 천정을 쳐다보는 
것인데, 
이때 나는 내 뜻이며 힘으로, 나를 이끌어 가는 것이 힘든 
일 인것을 생각하고, 
이것들보다 더 크고, 높은 것이 있어서, 나를 마음대로 굴려 
가는 것을 생각하는 것인데, 
이렇게 하여 여러날이 지나는 동안에, 
내 어지러운 마음에는 슬픔이며, 한탄이며, 가라앉을 것은 
차츰 앙금이 되어 가라앉고, 


외로운 생각만이 드는때쯤 해서는, 
더러 나줏손에 쌀랑쌀랑 싸락눈이 와서 문창을 치기도 하는 
때도 있는데, 
나는 이런 저녁에는 화로를 더욱 다가끼며, 무릎을 꿇어보며, 
어니 먼 산 뒷옆에 바우섶에 따로 외로이 서서 
어두어 오는데 하이야니 눈을 맞을, 그 마른 잎새에는 
쌀랑쌀랑 소리도 나며 눈을 맞을, 
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 갈매나무라는 나무를 생각하는 것이었다.

선배가 네이트로 시를 하나 던져준다. 백석이다. 언제나 북쪽 지방을 떠올리게 하는 시인. 추운 겨울이 지배할 것 같은 북방을 떠올리게 하는 시인. 그의 시는 우울하거나 슬프거나 비참하지 않다. 차가울 뿐이다. 그의 시에는 온통 북방의 이미지가 깃들어있다. 아마도 내가 산 시집의 제목이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여서인지도 모른다. "나타샤"라는 낯선 이국 여자의 이름. 러시아에서 만들어진 겨울 여자의 이미지가 덮쳐오는 까닭일테다. 

선배덕분에 오늘 찬찬히 백석의 시를 읽어본다. 남신의주유동박시봉방. 압록강에 닿아있는 신의주. 그 곳에서 시인은 말하고 있다. 쌀랑쌀랑 싸락눈이 내려와 문창을 치는 추운 겨울날, 몸 하나 누일 자리도 없고, 함께할 가족도 없는 외로운 심사. 세상에 홀로 던져진 자신을 발견한 시인은 참으로 어리석음에, 부끄러움에 어쩔 줄 몰라하다가도 지나가는 바람에 다 쓰러져가는 천장에 갈매나무처럼 굳은 마음을 정한다. 홀로 남았지만.. 말이다. 나는 얼마나 부끄러운 존재인가? 이 한몸 누일 따뜻한 방. 그리고 언제나 이어진 듯한 문명의 이기로 가득한 방. 그 안에서 외롭다 생각하는 나는 어떤가?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아 燒酒를 마신다
燒酒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이국의 소녀 나타샤를 사랑하지만 가난한 나때문에 하늘에서는 눈이 내린다는 시인. 그 시인을 좋아한다. 푹푹 나리는 눈 발사이로 당나귀를 나타샤와 함께 당나귀를 타고 산골로 깊은 산골로 가는 시인은 소주를 마시면서 소주를 마시면서 나타샤를 사랑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에게 진 것이 아니라 세상을 버린 것이라는 시인은 가난한 자신이 나타샤를 사랑해서 눈이 푹푹 나린다고 한다. 그러면서 눈때문에 뜨거운 소주를 마신다. 그래서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흰당나귀도 좋다던 시인은 오늘도 어디메선가 산골로 산골로 가면서 소주를 마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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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폴 "레 미제라블", 그 혹독한 겨울.

밑줄긋는남자/Melody 2009/12/15 22:16
무서운 앨범이라는 생각이 조금은 든다. 이토록 서정적인 멜로디. 따뜻한 목소리에는 날카로운 칼날이 숨어 있는 듯하다. 날카로운 겨울의 풍경이 가득 담겨져 있다. 루시드 폴의 새앨범 "레 미제라블". 

"레 미제라블"이라는 앨범명을 처음 들었을 때, 막연히 겨울을 떠올렸다. 장발장이라는 사내에게 혹독했을 겨울이 아니라 낭만적인 겨울. 눈이 내리는 크리스마스, 연인의 사랑이 피워나는 그런 겨울. 눈의여왕의 아름다움으로 가득찰 겨울은 허구 였다. 장발장이라는 사내가 살았을 그 추운 겨울. 그 겨울을 살고 있는 평범한 우리들 그 이야기. 루시드 폴은 그간의 시간들을 통과하면서 서정성 속에 감춰뒀던 날카로움을 가지고 왔다. 마치 그가 참여했던 "미선이밴드"에서 처럼 말이다.
여전하다. 그의 감수성. 그의 따뜻함은... 하지만, 그의 음악이 그저 감수성의 교류, 따뜻함의 교류라고 만은 생각치 않았다. 지난 앨범들에서도 나는 어쩌면 루시드 폴이라면 미선이 밴드시절의 모습을 조금은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했었다. 그래, 지금이라면 오히려 지금과 같은 시간들이라면 더욱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오르고 또 올라가면 / 모두들 얘기 하는 것처럼 / 정말 행복한 세상이 /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 나는 갈 곳이 없었네 / 그래서 오르고 또 올랐네 / 어둠을 죽이던 불빛 / 자꾸 나를 오르게 했네 // 알다시피 나는 참 평범한 사람 / 조금만 더 살고 싶어 올라갔던 길 / 이제 나의 이름은 사라지지만 / 난 어차피 너무나 평범한 사람이었으니 / 울고 있는 내 친구여 / 아직까지도 슬퍼하진 말아주게 " <루시드 폴 - 평범한 사람 (레 미제라블, 2009) 중에서>
앨범의 첫 곡이다. 평범한 사람. 우리는 평범한 사람. 그들도 평범한 사람. 살기 위해서 행복한 세상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조금 더 살기 위해서 올랐던 평범한 사람. 그 사람들을 잊지 않기로 하자. 평범한 우리의 아버지들이 올라서 주검으로 내려왔지만, 우리는 슬퍼하진 말아주자. 잊지는 말아주자. 그리고 기억해주자. 그들도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임을
"향기가 나진 않아도 / 그리 화려하진 않아도 / 불꽃같던 내 사랑을 / 의심하지 말아줘요" <루시드 폴 - 벼꽃 (레 미제라블, 2009>

그래, 지금은 더 이상 볼 수 없어도, 그들은 여전히 우리에게 말을 걸고 있으며 루시드 폴은 그 중간자가 되었다. 루시드 폴은 그의 서정성과 감수성으로 그들과 대화하고 있으며, 세상과 대화하고 있고 또 우리에게 그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따뜻한 뮤지션인 루시드 폴의 앨범을 이렇게 리뷰를 하게될 지는 몰랐다. 따뜻함과 서정성을 칭찬하고 위로받아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만 생각했는데 말이다. 평범한 모든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나는 루시드 폴의 새 앨범을 기다리며 이런 말 따위나 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내가 어리석다.

"겨울이야, 파랗게 시린 겨울이야. 그러니까 따뜻한 게 필요해. 김나는 호빵, 따뜻한 오뎅국물. 그리고 너의 온기. 그런 것이 필요한 겨울이야. 이런 겨울에는 따뜻한 음악도 들어줘야 해. 그래서 내가 루시드 폴을 사왔어" 라고 해주는 사람이 필요해.
<2009년 12월 13일 Zai33의 트위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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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전투형요정이다!

밑줄긋는남자/Melody 2009/12/02 17:02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형아(형님보다는 '횽아'가 어울리시는 분)께서 3.5집을 발매하신다고 군자금을 모금하고 있습니다. 말이 예약주문 및 입금이지.. 이거슨 군자금모금의 다름 아닙니다.

"내 앨범 듣고 싶으면 미리 땡겨서 선입금하여라. 그럼 그 돈으로 내 앨범을 뚱땅 만들어 너희에게 수고롭지만 손수 싸인도 하고 택배회사도 불러서 보내주겠다" 딱 이런 식입니다.

3집 "굿바이 알미늄" 나온 게 지난 겨울 같은데 역시 겨울이 되니까, 오뎅국물에다가 소주 한 잔 마셔도 괜찮을 날씨가 오니까 역시 앨범이 나오네요. 무조건 사는거죠. 예. 나오는 족족 내 사드리겠다고 약속한 지라 사드려야지요!!

이번 앨범은 EP앨범(비정규앨범)이라 6곡이 수록된다고 합니다. 신곡은 4곡, 그리고 3집에 있는 치킨런과 고기반찬이 재 편곡되어서 수록됩니다. 치킨런(Sad Version)과 고기반찬(rock Version)은 공연 때 자주 연주했습니다. 신곡 중에서 "축배"라는 곡도 선보인 바 있구요. 축배를 부를 때 수줍어 하시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제가 이렇게 희망차고, 기쁜 노래를 부르면  '쟤가 왜 저래, 변했어. 변절이야'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우리도 쫌 기뻐봅시다 라면서 수줍어 하시곤 했지요!

1. 축배
2. 입금하라
3. 나는 개
4. 피가 모자라
5. 치킨런 (sad version)
6. 고기반찬 (rock version)

이번 앨범 부터는 전투형 요정이랍니다. 앨범 디자인부터 이전 야구관련 귀엽거나 한 디자인에서 전사로 확 바뀌었습니다. 치열하게 노래불러 보겠다. 이제는 프로다. 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 결의따위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어찌되었건 좋습니다. 그는 여전히 노래 부르고 있고, 다시 돌아와주었으니까요!!

게다가 12월 24일 공연이라니요!! 이브때마다  도무지 갈 곳없는 청춘들에게 한 줄기 빛을 내려주시는 군요. 갈 곳을 잃은 청춘들. 행복하지 않은 청춘들의 위로잔치가 될 그 빛을 잡아봅니다. 물론 이번 공연도 "행복한사람 오지 마세요"라고 당당하게 외치셔야 합니다.

http://www.rockwillneverdie.com/zboard/view.php?id=data&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75

<치킨런 만화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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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존재가 읽은 보통의 존재

밑줄긋는남자/Book 2009/11/15 21:57
지난 목요일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기 위해서 만난 M선배는 위염에 걸려 아무것도 먹지 못한다고 했다. 나에게 샌드위치를 사주며, 내 먹는거만 보겠다는 선배를 보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언니네 이발관의 이석원씨는 아무거나 마구 못 먹고, 가려서 먹어야 하는 병에 걸렸다는데...그거 보고 엄청 불쌍하다고 생각했어요"라고 말하자, M선배도 자신도 읽고 있다고 했다. 

"보통의 존재"라는 책. 

진짜 보통의 존재가 보통의 날들을 담담하게 적어내려간 소중한 책이다. 누구나 가지고 있을 법한 생각. 그러니까... 그 책을 읽다보면 '어, 나도 그런데'라는 생각이 너무나 자주들어서 이게 내 생각을 이석원씨가 훔쳐가서 적은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정도로.. 우린 누구나 보통의 존재들이니까.. 사랑에 기뻐하고, 이별에 아파하고, 사소한 것에 흥분하고, 슬퍼하고. 그리고 남에게 상처를 주고 마는 그런 보통의 존재니까 말이다. 그래서 더 따뜻한 책, 보통의 존재. 

#1. 

"너는 커서 뭐가 될래?"
만약 지금 내게 누가 다시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하겠다.

"살다보면 생기겠죠. 끝까지 안 생길 수도 있겠지만."
 이석원 산문집 "보통의 존재" 중에서

그래, 어쩌면 우리는 커서 뭐가 될래? 어떤 사람이 되고싶니도 아니 무엇을 하는 사람이 될래?라는 질문 속에서 스스로를 너무 괴롭히고, 자책했는 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들은 명확한 꿈도 있고, 생각도 있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데, 나만 홀로 하고싶은 것도 못 찾고 이도저도 아닌 그런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단지 아직 안 생길 것일 수도 있고, 안 생길 수도 있는데. 그러면서도 그냥 하루 하루 성실하게 잘 살고 있는데 말이다. 

#2.

연애란?

누군가의 필요의 일부가 되는 것.
그러다가 경험의 일부가 되는 것. 
나중에는 결론의 일부가 되는 것. 
 이석원 산문집 "보통의 존재" 중에서
 
어쩌면 내가 연애를 하지 못하는 것은 그래 가장 중요한 사랑이 없어서다. 사랑할 대상도 없고, 나를 사랑할 사람도 없기에 연애를 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 결국 나중에 결론의 일부가 되기에 못하고 있다. 사랑하는 대상이 나타나도 심드렁하게 굴어야 했다. 결론의 일부가 되어서 부유하고 싶지 않은 욕심에서, 그 사람을 갖고 싶다는 욕심보다는 그 사람의 결론의 일부가 되어서 내가 어디로 흘러갈 지 겁이나서 두려워하고 있는 탓도 있을 것이다. 

#3.

거짓말

말하지 않는 것도 어떻게 보면 반은 거짓말이야.
어쨌든 숨기는 거니까.

이석원 산문집 "보통의 존재" 중에서

거짓말이 직업인 사람이 있다면 나는 프로거짓말꾼일 거다. 진실을 말하지 않는 침묵자체도 거짓말이라면 말이다. 사랑해도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고, 좋아해도 좋아한다고 말하지 않기에. 그리고 그것을 아무 일 아니라는 듯이 그냥 침묵으로 넘기고 마니까.. 그렇게 수년을 살아왔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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