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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한라, 아시아 정상에 서다.

삼십삼도씨 2009. 1. 29. 17:28

 안양한라가 마침내 아시아 리그 정상에 올랐습니다. 그동안 일본팀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해 중위권에 머물던 안양한라의 정규시즌 우승은 기적같은 일입니다. 나가노 올림픽을 개최하면서 아이스하키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으며 선수층도 한국과 비교가 되지 않는 일본을 제치고 한국이 우승했다는 것은 대단한 쾌거입니다.

 비록 국내에서는 비인기종목의 설움을 당하고 있지만, 이들이 빙판위에서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는 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우승으로 그 땀의 보상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안양한라는 26승 10패(연장승패, 슛아웃 승패 포함)을 기록하며, 승점 76점을 획득하며 승점 73점을 획득한 세이부의 추격을 뿌리치며 정상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안양한라는 하이원과의 개막경기에서 2연패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습니다. 게다가 2번째 경기는 몰수패 선언을 당하며 팀분위기가 최악으로 치달았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챔피언팀 오지이글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2연승하며 분위기 반전 기회를 잡았습니다. 9월 4경기에서 2승 2패의 성적을 올렸습니다.

 10월 니코아이스벅스와의 홈경기부터 안양한라는 9연승을 기록합니다. 일본팀과의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두면서 상위권 진출에 성공합니다. 10월 4승 2패를 기록했으며 9연승으로 한참 상승세를 달리던 11에는 6승3패를 기록했습니다. 이후 12월 들어서 팀의 전력이 안정기로 접어들면서 7연승을 기록하며 8승 1패를 기록하며 선두경쟁에 본격적으로 돌입했습니다. 그리고 막판 혼탁하던 순위경쟁에 종지부를 찍듯이 마지막 6경기를 모두 이겨버리며 우승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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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양한라 우승의 원동력은 조화에 있습니다. 신구조화, 외국인선수와 국내선수와의 조화가 이뤄지면서 팀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송동환선수의 복귀로 어린 선수들로 이뤄졌던 공격진에 노련미가 더해졌으며, 박우상, 김기성 콤비의 가세로 공격진에 패기를 더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시즌 팀에 합류한 외국인선수 존 아선수와 브래드 패스트선수가 강력한 디펜스라인을 구축하고, 돌아온 안양한라 선수 마르티넥 선수와 브록 라던스키선수가 각각 공격포인트 50포인트, 57포인트를 뽑아내며 날카로운 창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특히 마르티넥 선수는 3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국내 선수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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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시즌 아시아 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팀은 바로 안양한라입니다. 36경기에서 150골을 터트리는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였습니다. 경기당 4골을 기록한 것입니다. 가장 많은 골을 성공시킨 경기는 안양한라의 23번째 경기였던 세이부와의 경기였으며 9골을 성공시켰습니다. 그만큼 안양한라는 공격적인 팀이었습니다. 공격포인트 랭킹 1위가 브록라던스키선수(29골, 28어시스트), 2위가 패트릭 마르티넥선수(13골, 37어시스트)가 차지했으며, 돌아온 아시아 로켓 송동환선수는 19골, 26어시스트, 공격포인트 45포인트로 공동 4위를 기록했습니다. 신인듀오 김기성과 박우상은 39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공동 9위에 올랐습니다. 공격랭킹 10위권에 다섯 선수가 들정도로 강한 공격진을 선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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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보감독 심의식 감독의 능력. 상상이상이었습니다. 올 시즌 처음 감독을 맡으면서 긴 리그를 이끌어 가는 것만으로도 칭찬받을 일이다 생각했는데 우승을 해버렸습니다. 지난 시즌과는 완전히 다른 외국인선수진, 군입대후 복귀하는 선수 등등 어수선한 선수단 사정으로 팀웍이 살아날 수 있을까? 심의식 감독은 팀웍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우려섞인 시선을 보냈던 저로써는 놀랍다는 말밖에 할 수 없습니다. 신인듀오 김기성, 박우상선수를 중용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기존 뛰어난 공격수들도 많지만, 이들을 점차적으로 중요한 시점에서 우선적으로 기용하면서 다른 선수들에게도 능력위주의 기용이라는 자신의 틀을 선수단이 완전히 받아들이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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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양한라의 이번시즌 홈관중은 평균 1,024명이었으며 가장 많은 관객이 찾은 경기는 9월 28일 있었던 지난해 챔피언팀 오지이글스와의 경기였습니다. 관중수는 1,913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