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벽을 넘지 못한 한국 아이스하키.
결승의 문턱을 넘어서지 못한 안양한라 아이스하키팀의 그간의 노력과 땀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길었던 2008-2009년 아이스하키 아시아 리그도 챔피언 결정전만 남겨두게 되었습니다. 아쉽게도 안양한라는 정규리그 1위를 기록했지만, 결승의 문턱에서 일본의 벽을 넘지 못하고 물러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시아리그 최초 한국팀 우승을 노리던 신예감독의 꿈도, 선수들을 투지도 일본의 높은 벽을 실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국야구가 난데없이 일본야구에게 콜드게임을 당하던 그날 안양한라는 일본의 일본제지 크레인스팀에게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이로써 선수들이 그토록 꿈꿨던 우승과 멀어졌습니다. 아쉽지만, 그것이 끝이었습니다. 관심을 갖는 이도 응원해주는 이들도 적었지만, 그들이 얼음위에서 넘어지며 치열하게 꾸었던 그 꿈은 다시 다음으로 미뤄야 했습니다.
세미파이널 성적 3승 4패, 홈에서 1승1패 후 경기에서도 2승 1패를 거두며 다시 홈에서 한 경기만 이기면 진출 할 수 있다는 안일함이 선수들을 2일 연속 역전패를 당하게 만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세미파이널이 진행되면서 주전선수들의 부상회복이 더디었으며, 시즌때 보여줬던 안정된 팀운영을 하지 못한 점이 내내 아쉽습니다. 무엇보다 우승을 갈망했던 선수들이었을텐데 말입니다.
아이스하키를 보다보면, 신문지면이나 티비화면에는 한두줄의 단신으로 밖에 나오지 않지만, 그 짧은 지면이나 화면을 넘어서는 선수들의 열정을 느낍니다. 차가운 얼음판위에서 아이스하키라는 종목이 있는 지도 모르는 수많은 사람들의 외면속에서 그들은 뜨거운 땀으로 얼음판을 녹일 기세로 모든 것을 바칩니다.
아시아 리그에서 한국팀이 한번도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한 적이 없었습니다. 시즌때 보여줬던 그들의 활약은 여전히 돌풍으로 그치며, 이변이라는 말로 대신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한국 아이스하키가 이런 성적을 보여주는 것 역시 믿기지 않을 만큼 놀라운 일입니다. 실업팀 2개, 대학팀 4개 이 적은 선수층으로 우리보다 곱절이나 많은 선수층을 가진 일본과 대등한 실력을 견준다는 것 자체가 믿기지 않는 일이라지요.
우승의 꿈은 멀어졌지만, 또다시 내년 시즌을 위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선수들을 위해서 박수를 보냅니다. 처음 아시아리그를 시작할때 일본과 한국의 차이는 도무지 가늠할 수 없는 열 길 물과 같았지만, 이제 서서히 그 간격을 좁혀가는 한국 아이스하키에 응원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