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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경기는 시작된다.
숨막히는 그들의 열기가 텅빈 얼음판을 녹인다.
온 몸을 던지는 승부의 세계,
하지만 그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언제나 얼음처럼 차가운 시선 그리고 냉대.
비인기종목이라 쉽게 말하지마라.
우리는 얼음판위에 모든 것을 걸었다.
빙판위의 삼국지.
한국, 일본, 중국의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는 자존심의 대결.
2008-2009 아시아 아이스하키리그가
안양컵 대회를 시작으로 대장정에 돌입한다.
바로 내일, 9월 3일 안양 아이스링크에서 ...
롯데가 잘 나가서 신경 못 쓰고 있었는데 드디어 아이스하키 리그도 시작됩니다.
시범경기 격인 안양컵대회가 하이원과 안양한라의 경기로 내일부터 시작되는데요.
무료 입장이니 안양이나 근처에 사시는 분들은 한번 관전해보시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안양컵(시범경기)일정입니다.
아시아 리그는 9월 20일부터 시작됩니다.
지난 시즌은 돌풍의 팀, 오지제지팀의 우승으로 끝이났습니다.
오지제지는 팀명을 오지이글스로 바꾸며 더욱 강한 팀으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원래 팀이름이 오지 이글스에서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간 오지제지라는 회사이름으로 참가를 하다 다시 원 명칭을 사용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전통의 강호, 세이부와 크레인스도 우승을 위해 절치 부심하고 있습니다.
한국팀을 살펴보면, 가장 주목해야할 팀이(2팀 밖에 없지만) 안양한라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난 시즌 하이원보다 낮은 순위로 처지며, 대한민국 No. 1 클럽이라는 자부심에 스크래치를 냈던 안양한라가 한국아이스하키계의 슈퍼스타 심의식을 감독으로 임명하며 새로운 탄생을 알렸습니다.
게다가, 아시아의 로켓이라고 불리는 송동환 선수가 공익근무를 마치고 팀으로 복귀하면서 막강 화력을 구축하게되었습니다. 지난
월드챔피언쉽 A그룹 대회에서 송동환 선수가 있었다면 1승을 할 수도 있었다는 세간의 평도 있었는데, 탁월한 골감각과 어시스트
능력으로 아시아무대를 평정했던 그가 복귀하면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아이스하키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반면, 하이원 팀은 수비의 핵인 메케나 선수가 이적한 것이 눈에 뜁니다. NHL경험이 있는 수비수, 그리고 호주 국가대표팀의 감독을 역임했던 선수가 차이나샤크스(중국)팀으로 이적하면서 리그 최우수 수비수를 잃게 되었습니다.
메케나 선수의 가치는 숏핸디드상황(선수가 패널티를 받아 퇴장당해 숫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견고한 수비를 펴치며, 실점을 하지
않는데 지대한 역할을 한다는 점이며, 이를 무기로 하이원이 지난 시즌 좋은 성적을 낸 바있습니다. 팀의 중심선수가 이탈함으로써
하이원이 어떤 타격을 받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도 주축선수들의 이적으로 힘든 시즌이 예상되었으나 김희우감독의 용병술과 신인선수들의 뛰어난 활약으로 좋은
성적을 냈던 것을 기억한다면, 메케나 선수의 공백을 잘 메꿀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이 점이 하이원을 보는 키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