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2009 아이스하키 아시아 리그가 진행 중이다. 전체 126경기 중 70경기가 끝난 현재 2강 3중 2약의 형태로
진행됐다. 전통의 강호 일본제지 크레인스가 1위, 세이부 프린스 래빗츠가 2위를 달리며 2강체제를 확립했다. 그리고 지난해
챔피언 오지이글스와 안양한라, 하이원 이 3중을 형성하였으며, 차이나샤크스와 니코아이스벅스는 각각 3승씩을 기록하며 하위권으로
쳐졌다.
2003-2004년 시즌 일본제지 크레인스 우승
2004-2005년 정규 리그 : 일본제지 크레인스 1위
플레이오프 우승 : 고쿠도 아이스하키팀(현 일본제지 크레인스)
2005-2006년 정규 리그 : 일본제지 크레인스 1위
플레이오프 우승 : 고쿠도 아이스하키팀(현 일본제지 크레인스)
2006-2007년 일본제지 크레인스 통합우승
2007-2008년 정규리그 : 세이부 프린스 래비츠 1위
플레이오프 우승 : 오지 이글스
이
는 시즌 전 전망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일본제지 크레인스와 세이부 프린스 래비츠는 리그가 시작되면서 리그우승과
플옵우승을주거니 받거니한 아시아 아이스하키의 강팀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선두권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지난 해 우승팀
오지와전력이 강화된 안양이 얼마나 견제하는가 하는 점이 올 시즌 전의 전망이었다. 리그가 시작되면서 이런 전망은 정확하게
들어맞고있다.
승
점 42점으로 불안한 1위를 지키고 있는 일본제지 크레인스. 2위팀 세이부와의 전적에서 3패로 뒤져있지만, 다른 팀과의
전적에서는 모두 앞서고 있다. 사실 공격이나 수비에서 확실한 강점은 없지만, 강팀 답게 지지 않는 하키를 구사하면서 차곡차곡
승점을 쌓아 1위를 기록중이다. 하지만 경기수가 세이부보다 2경기가 많은 점에서 언제든지 역전을 당하기 쉽다. 때문에 세이부와
남은 3경기에서 어떤 경기를 펼쳐주는가가 1위 수성에 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강팀이 그러하듯이 이
팀역시 수비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실점이 50점으로 경기당 2.5점을 내주고 있으며 이는 세이부에 이어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Chris Yule선수가 10골 17어시스트, Mitani선수가 12골 10어시스트로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지
금까지 성적으로 본다면 가장 우수한 팀은 사실상 2위를 기록 중인 세이부라고 할 수 있다. 18경기에서 15승(연장승 포함)
3패, 승점 41점이지만 경기수가 적은 면에서 역전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4번의 승부샷 대결에서 한번도 패하지 않았다.
그만큼 훌륭한 골리를 가졌다. 이 팀의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Kikuchi골리는 15경기에 출전하여 400개의 슛중에
385개를 막아내며 자신의 클래스를 증명해냈다. 10경기 이상 출전한 골리중 방어율이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이 팀이
최소 실점(38점)을 기록한데에는 Kikuchi골리의 공이 커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팀의 불안 요소는
지난 해 챔피언인 오지제지와의 전적에서 뒤진다는 점이다. 3번의 경기에서 1승 2패를 기록하며 오지에게 약한 면을 보여왔다.
게다가 총 득점 수가 68점에 지나지 않는 부족한 공격력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주전 공격수인 Tanaka, Go가 9골
11어시스트 공격포인트 20점으로 분전하고 있지만 다른 팀 공격진에 비해 뒤진다고 할 수 있다. 강력한 방패를 무기로 하지만
창이 무딘 게 향후 일정에서 어떤 요소로 작용할 것인지 기대된다.
이
번 시즌이 시작되기 전 가장 주목을 받은 팀은 바로 오지 이글스이다. 지난 시즌까진 오지 제지라는 이름으로 리그에 참여했으나,
이번 시즌이 시작하면서 부터 오지 이글스라는 정식 팀명칭을 가졌다. 챔피언에 오르면서 상승세로 리그를 시작했지만, 강팀과의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3위에 머물러 있다. 오지이글스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팀이다. 81점을 기록하며 경기당 4골
이상을 퍼부으며 상대팀을 압박하고 있다. 안양한라와의 4번의 경기에서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하고 전패를 기록하며 상위권 도약의
기회를 놓쳤다. 이 팀의 #12 Endicott, Shame선수는 18골을 기록하며 득점 1위, 공격포인트 1위에 올라있으며,
#24 Sakurai, Kunihiko가 26어시스트로 어시스트 부분 1위에 올라있다.
오지 제지가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남은 안양한라와의 경기가 무척 중요하다. 그리고 플레이오프에서 자신감을 가지기 위해서 천적 안양한라와 경기에서 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돌
아온 아시아의 로켓, 국가대표 신인 듀오의 입단, 심의식 감독 취임, 그리고 모두 바뀐 외국인 선수. 안양한라가 이번 시즌에서
성공할 확률도 50%, 실패할 확률도 50%로 전망했다. 감독이 바뀌고, 외국인선수가 모두 바뀌면서 조직력이 약해지기 쉽상이라는
것이 불안요소로 꼽혔으며, 돌아온 송동환과 김기성, 박우상 듀오는 성공의 요소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19경기를 치른 현재 이
팀의 실패를 점치는 것은 실패한 점쟁이로 낙인 찍힐 일이다.
경기당 평균 4골을 기록하는 화끈한 공격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실점이 64점이나 되어 그간 지적된 수비력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지난 시즌까지
안양한라의 발목을 잡았던 것은 공격력이 아닌 수비력이었음을 상기한다면 더욱 아쉬워진다. 물론 안양한라가 수비력 보강을 위해
손호성 골리를 영입했지만, 손호성선수는 전성기의 경기 지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한층 업그레이드
된 공격력은 수비불안을 옅게 만든 점은 고무적이다. 아시아 로켓 송동환이 공익근무를 마치고 복귀하자마자 팀에 완전히 적응하여
9골 1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심의식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이에 피츠버그 펭귄스의 화끈한 다이내믹 듀오 "크로스비, 말킨스"를
연상시키는 김기성, 박우상 듀오의 가세는 안양한라의 날카로운 창이 되었다. 김기성(23포인트 15골, 8어시스트)과 박우상(21
포인트 5골 16어시스트)은 신인왕 경쟁을 해야할 판이다. 게다가 돌아온 Marinec, Patrick 이 30포인트(8골
22어시스트), Radunske, Brock이 31포인트(18골 1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외국인 농사마저 성공했다. 폭발적인
공격력이 안양한라의 순위를 어디까지 올려놓을지 주목된다.
하
이원의 현재 까지 성적표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창단 후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던 지난 시즌을 기억한다면 처참할
지경이다. 지난 해 실력이 가장 많이 상승한 팀의 위용은 찾아볼 수 없다. 시즌 초 과감하게 진행한 외국인선수 교체가 팀의
강력한 무기였던 조직력을 무디게 했으며 지난 시즌 말부터 시작된 골리 엄현승 선수의 부진으로 인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해와 너무 다른 무기력한 팀이 된 것은 신기할 따름이다. 국내 라이벌 안양한라와의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최약체팀인 차이나 샤크스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지난 해 리그 신인상을
수상한 엄현승선수는 여전히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해 까지 거의 출전기회가 없던 가노마루 선수가 분전하고
있지만, 팀의 주전 골리는 엄현승선수이며 이 선수가 슬럼프를 벗어나야 팀은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외국인선수가 대폭 바뀌는
과정에서 메케나, 스미스형제, 오쿠보선수가 보여주었던 경기 장악력을 가진 외국인선수가 보이지 않고 있다. 알렉스 김이 이번 시즌
중간에 영입된 권태안 선수와 호흡을 맞추며 공격을 이끌고 있지만, 지난 해에 비해 너무 적은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10골 이상
기록한 공격수가 #71 Kunabara선수 한 명뿐이라는 점은 나머지 공격진들의 분발이 촉구된다.
플
레이오프로 가는 마지막 티켓은 누구의 손에 갈지 역시 주목된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최하위는 차이나 샤크스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하지만 니코아이스벅스의 전력약화, 산호세 샤크스의 지속적인 차이나 샤크스 지원에 힘입어 차이나 샤크스가 사상 최초
플레이오프 진출 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차이나 샤크스는 24경기를 마친 가운데 승점 15점으로 19경기를 마치고 승점 14점을
기록하고 있는 니코아이스벅스팀에 아슬아슬하게 앞서 있다. 사실 차이나 샤크스가 6위로 이번 시즌을 끝낼 가능성은 매우 낮다.
니코아이스벅스와의 경기가 모두 끝난 시점에서 승점을 쌓기 위해서는 한 수 높은 실력을 가진 팀들과 대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이원에게 2승을 거두며 승점을 챙겼지만, 사실상 그 것이 마지막 일 수 있다. 하지만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한
차이나 샤크스의 노력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모를 일이다.
사
정이 급하기는 니코아이스벅스도 마찬가지다. 한번도 하지 않은 시즌 최하위가 그리 먼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 해 까지
고추가루부대로써 하위권이지만 상대팀들이 무시하지 못할 실력을 보여줬던 니코의 입장에서 최하위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에 실패한다면
어떤 후폭풍이 있을지 예측하기 힘들다. 물론 시민구단으로 얇은 주머니 사정으로 인해 좋은 선수를 영입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지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에 최하위로 보답하는 것을 선수들도 바라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