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한라가 일본팀들을 셧아웃 시키면서 전승으로 시범경기에서 우승했습니다. 사실 경기를 못 봐서 말하기가 미묘한 부분이지만, 안양한라 지난 해 전력보다 한 계단 올라선 것으로 보였습니다. 사실상 국대팀이라고 말해도 무방할 정도로 국내 인적자원이 풍부합니다. 지난해 강원랜드(현, 하이원)에게 밀린 것이 국내 아이스하키의 맹주라는 자존심에 스크래치를 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공격적으로 선수들을 보강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그렇더라도 단 기간에 절반이상 바뀐 팀 구성요원임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조직력을 내세워 이번 대회를 우승했다는 것은 높이 사줄만 한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시범경기일뿐이지만 말입니다. 이번 시즌에는 하이원보다는 안양한라가 더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것은 당연시되고 있으며, 잘 하면 플레이오프 파이널에도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그들이 덜컥 우승을 차지한다면 보다 많은 팬들이 아이스하키에 대해서 알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가져봅니다.
이번 시범경기를 통해서 가장 나쁜 모습을 보여준 팀이라면, 지난 해 우승팀 크레인스와 한국의 하이원입니다. 크레인스는 이번 대회 전패를 하며 최하위인 6위를 차지했습니다. 시범경기라 여러 가지를 점검하는 차원이었다고 하더라도 4연패라는 성적표는 시사하는 바가 크겠다는 생각입니다. 이번 시즌 크레인스 선수단의 구성을 확인하지 못한 관계로 지난해와 다른 부분이 뭐가 있을지 짐작은 못하지만, 작년과 같은 강한 모습은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안양한라와 세이부의 강한 도전에 직면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이원입니다. 중심선수의 이적으로 혼란은 예견되었지만, 연세대에게 마저 일격을 당하면서 5위로 추락했습니다. 대학팀들과의 경기에서 실업팀이 종종 밀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대학팀들의 체력과 투지에 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대회의 연세대는 작년 주축 선수들이 졸업한 가운데 실전경험이 없는(상반기 대학부 경기가 거의 열리지 않았습니다)팀이었지만 1학년 신입생 골리 박성재 선수의 맹활약으로 하이원을 눌렀고, 일본팀 오지제지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습니다. 이에 반해 하이원은 연세대의 투지에 밀려 연세대와의 경기에서 한 골 밖에 얻지못하는 취약한 전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지난해 리그 돌풍의 발원지였던 하이원은 자칫 하면 호사와 장춘이 한 개의 팀으로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 최하위 신세를 면하지 못할 위험도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