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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기적을 만든거야.Sports/Face Off 2018. 2. 21. 09:46
"Finland wins, 5-2
Korea dominates second, puts up valiant fight"
어제 밤 경기를 정리한 리뷰기사의 제목이다. 핀란드가 이길 경기를 이겼다. 하지만, 그렇게 간단하게 말할 경기는 아니었던 거 같다. 굳이 한국이 2피리어드를 지배했다는 말을 집어넣을만큼. 물론 기사는 "아무도 핀란드가 한국에 이긴 것에 대해 놀라지 않는다"로 이어지긴 하지만 말이다.
돌아보면 정말 꿈같은 시간들이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올림픽 출전권. 세계랭킹 18위안에들면 출전을 고려해보겠다는 말하나에 모든 희망을 걸고 움직였던 시간들이었다. 좌충우돌의 시간이었고, 어려운 시간들이었다. 그 시간동안 팀을 이끌던 선수들은 은퇴를하고, 막내들은 최고 선배가 되었다.
그런 시간들이 끝이났다. 이어지는 기사는 이것이 마지막이 아니라고 말한다.
"Their tournament might be over, but their effort here tonight will resonate for a long, long time."
그래, 오래 남을 거 같다. 다음 날 아침에 굳이 어제 기사를 읽으며, 글을 다시 남기는 것만봐도 그렇고.. 언젠가 우리의 아이들이 자라서 함께 하키를 보면서 어제밤의 기억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것만 같다. 아빠가 봤던 최고의 하키 경기에 대해서 말이다.
어쩌면 어제의 경기를 뛰어넘는 경기가 또 펼쳐질지도 모른다.
"They earned a place in these Olympics, and they will be in Denmark in May for the World Championships after earning promotion last year in Division I-A"
올림픽은 끝이 났지만, 올해는 세계선수권 챔피언쉽에서 경기를 하니까 더 멋진 경기가 펼쳐질 지도 모른다.
"The show they put on--boy it was fantastic for our hockey, and I just hope people watched that and appreciated how hard they worked," said Paek.
맞다. 정말 멋진 하키였고, 우리는 그들이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안다. 어제 백지선감독의 눈이 붉게 충혈되었는지 알것만 같다.
"First of all, respect to Korea," said Finland coach Lauri Marjamaki. "They did a great job. They worked hard. They were consistent and had commitment and discipline. "
입에 발린 칭찬이겠지만, 패자에 대한 예의겠지만,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다.
기적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언젠가는 기적을 만들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다. 정말 높게만 보였던 세계의 벽이었는데, 어느정도 비빌 수 있겠다는 기분도 든다. 어쩌면 이게 어제밤의 기적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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